10월 26일(토) 16:00 📍GV📍
짱뚱이네 진돗개 조남이가 귀여운 새끼 여섯 마리를 낳았어요. 황토는 갖가지 말썽을 일으키는 말썽쟁이지만 짱뚱이에겐 둘도 없는 친구예요. 그러던 어느 날, 황토가 사라지고 마는데.
화자는 가족 내에서 사라진 한 인물의 행방을 파헤친다. 영리하고 용감했던 이 선생은 한국전쟁의 발발과 동시에 자취를 감추었고,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어느 날, 북한 국경 근처에 위치한 중국의 한 도시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화자는 시간을 거슬러 이 선생과 그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조사하며, 묻어 두어야만 했던 기억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선생에 관하여’는 터부시되는 가족사에 접근하는 세대간의 엇갈린 시선, 그리고 과거의 인물인 이 선생과 화자 사이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대화를 통해 기억이 잊혀지거나 되살아나는 여정을 그려낸다.
2027년. 청각장애를 가진 대학 졸업반 학생 가을은 팀으로 진행되는 졸업 작품 참여 여부를 묻는 교수의 질문에 고민에 빠진다. 한편,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AI 어플 ‘마이디어’에 관심이 생긴 가을. "지금 마이디어와 대화해 보세요." 가을은 자막 기능을 실행해 어플 속 남자와 대화를 한다. 남자와 대화하며 가을은 자주 웃게 된다.
'지은'은 기초수급자 라는 것을 숨기며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하루하루 스스로를 숨기며 지내던 지은에게 중학교 마지막 수학여행이 다가온다. 기초수급지원자 보조 지원을 신청하면 무료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지만, 차마 신청하지 못한다.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지금까지 숨긴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까 봐. 그 때, 엄마 미현이 일하는 곳에서 지은은 보게 된다. 자신 때문에 돈을 훔치는 엄마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을 바라본다.
10월 27일(일) 10:30 📍GV📍
놋새는 딸 은성에게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군대에 끌려간 첫사랑, 마을에 처음 전기가 들어온 날, 그리고 너무도 그리운 어머니에 대해서. 추억을 풀어놓는 동안,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향한 놋새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간다. 은성은, 어머니의 인생을 만화로 그리기로 한다.
로사의 아버지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손재주를 타고났지만 재능을 펼칠 기회가 적었다. 그가 가족을 향한 사랑과 희생을 표현하는 방식은 드라이브였다. 어느 날, 그에게 또 다른 불치병이 찾아온다. 그의 불건강을 지켜 보며 로사는 숨 가쁜 꿈을 꾼다. 언젠가 다시 아버지와 드라이브를 할 수 있을까.
평생 물질과 농사일을 하며 자식을 키워낸 제주 할매 복순은 무릎이 아프다. 고향 방문이 뜸했던 자손들이 자신의 생일을 맞아 찾아온다는 소식에 모처럼 신이 난 복순. 제주 음식 한 상을 풍성히 차리지만 돌아오는 건 못 가게 돼 죄송하다는 전화 한 통 뿐이다. 다음 날 관절병원을 찾은 복순은 엄마의 요가원 개원을 홍보하는 마을 청년 동이를 만난다. 수북이 남은 음식이나 나눠주려 찾아간 요가원에서 동네 주민들을 오랜만에 만난 복순은 얼떨결에 요가 자세를 따라 해보기 시작한다.
100일을 앞두고 연수와 헤어진 승연에게 아직 마음이 남은 연수가 찾아와 자신의 엄마를 만나러 가자고 한다.